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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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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살기 바질 페스토(페스토 제노베제)를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하고서 나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전까진 페스토는 시판 고추장이나 간장을 사 먹는 것처럼 슈퍼마켓에서 사서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생바질 잎을 사더라도 보통은 샐러드나 피자 위에 뿌려 먹고 끝났었다. 사실 페스토를 만들기 위해서 생바질을 따로 산 적은 없다. 큰 발코니를 그냥 두기 아까워서 하나 둘 화분을 만들어 두고 만만한 허브 씨앗을 사다가 조금씩 심어봤고, 그중 가장 수확량이 많은 바질을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막상 레시피는 되게 간단한데 이걸 직접 만들 엄두를 내 볼 환경이 만들어지기까진 오랜 세월과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작은 화분에서 바질을 키울..
2011, summer (video) 여름동안 아이폰으로 기록한 클립들로 만들었음.
여름이 왔다. 장마가 끝나려 그래 ㅠ0 ㅠ 끝나면 안돼! 흑흑흑 여름은 가장 싫다. 여름이 좋았던 기억은 역시 벌레많고 시끄럽긴해도 바다나 산같은 시골에 갔을 때 뿐인 듯 하다. 도시의 여름은 걍 후덥지근하고 짜증만 나.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가을겨울은 정말 좋아한다. 요샌 날씨가 미쳐서 꼭 그렇지도 않지만 한반도의 가을 겨울은 정말 예술이다. 그리고 난 역시 치마나 짧은바지 입을 땐 레깅스 입는게 좋고, 티셔츠 한장만 입는 것보다 위에 바바리나 가디건 걸치는게 좋으니 어서 가을이 와야만 한다! 왁스와 데오도란트의 계절.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항상 여름은 하루빨리 지나가길 고대하며 살아온 듯 하다. 고개를 들어 디비디 장을 보니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있네. 영화는 정말 재밌다. 사계절이 다 너..
힘드러헝헝허으허응헝헝 여름이 싫다. 더위의 최고조를 찍는 이 때가 싫다. 아니 싫고 좋고를 판단할 여력도 없다. 머리는 멍하고 몸은 축 늘어지고 눈앞엔 뿌연 색깔들이 마블링처럼 뭉쳐져 보일 뿐 시야에 뭐가 들어오는지 관심도 없다. 이제 그만 가을좀 와라!! 입추말고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