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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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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곁에 두기 1월 들어 읽은 책이 두 권 있다. 마르셀 서루의 소설 '먼 북쪽'과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에세이 '그늘에 대하여(음예예찬)'다. 작년부터 읽고 있는 삼체 2권은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결국 병행으로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삼체 1권은 정말 어마어마한 설정에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꽤 분량이 많은데도 단번에 읽은 편인데, 2권은 싹 바뀐 인물들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그 인물들이 겪는 이해의 어려움을 나도 겪느라(대체 왜, 하필 이 인물이, 그리고 이 인물은 이미 죽고 없을 수백 년 후의 일에 대비해야 하는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개인적으로 되게 웃겨하면서 읽었던 우스꽝스러운 삼체 세계에 대한 게임을 통한 묘사가 2권에는 더 이상 안 나오니 그것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아무..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을 다 읽었다. 2000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니까 벌써 20년이 가까이 된 작품이다. 되게 잘 짜여진 티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배경, 주인공들, 그리고 다루는 메시지가 굉장히 시공간 적 감각이 살아있는 주제였다. 냉정하다 못해 구질구질한 자본주의와 여성의 기구한 삶(!!). 20년 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를까 비교도 하며 읽으니 재미있었다. 30대 초반까지 여성으로 한국에서 산 내가 느끼기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은 적어도 여자들 사이에서 의식의 진보는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대놓고 부조리를 지적하지는 않아도, 비혼을 결심하거나 자립의 길을 모색하며 커리어 관리를 하는 사람이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대놓고 이 불평등을 이야기 하기에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도서관 반납 기일을 미룰 수 없어서 부랴부랴 3시간만에 후다닥 본거라 제대로 읽었다고 보긴 힘들지만,꽤 분량이 있는 세계사 책을 한권 읽으면서 (아마도 자진해서 읽기는 처음) 많이 부끄러웠다.드레퓌스 사건부터 말콤 X, 현재에도 여젼히 걱정해야 하는 시오니즘과 핵문제 등 역사적으로 인간이 저질러온 일련의 사건을 난 항상 제목만 들어봤지 내용은 모른 채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거다.캐나다에서 도서관에 갔는데 자그마한 동네 도서관임에도 한층이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한 아일이 거의 다 시오니즘에 대한 책이었는데 그 때는 단순히 '이 동네에 유태인이 많이 사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무식하다는건 진짜 무서운거구나. 책을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유럽부터 세계전역에 뿌리내리게 되었을..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방법과 요를레이 어쩌구 폰 쇤부르크의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법이란 책을 읽고 있다.누군가 추천했던 것 같은데 아마 문정이었나?그 이전에도 종종 듣던 책 제목인데다 나에게 딱 필요한 문장이라고도 생각했었다. 난 우아하게 사는 데 돈이 많이 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이 작가가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자신이 우아하게 사는지 믿고 있는지,그리고 그만의 절약법 같은 것이 있다면 거기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약간 반신반의하며 이 실용서(?)를 빌렸다. 유럽출신의 책들은 항상 보다보면 놀라는게,제목이나 저자의 커리어 등을 통해 짐작했던 수준의 내용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는 것이다.의무교육기간에 다 배우는건지, 고전은 물론 꽤 현대적인 철학가, 예술가들의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되고,논리의 전개 방식도 이미 존재하는 이..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얼마전에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고, 이 모든 문제는 그동안 '사랑'에 대해서는 지적이고 심층적인 토론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서 누군가와 '사랑'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밀려올 때, 지하철에서 가판을 펴놓고 책을 팔길래;; 유명한 알랭드보통의 유명한 책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를 샀다.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상세보기 이 책이 한참 이슈가 되었을 당시에 나조차도 별로 관심없는 '사랑이야기' 겠거니 하고서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사실은 철학책이다. 표지디자인을 좀 더 아카데믹하게 해놓으면 의외로 더 잘팔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책 제목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