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Coffee

mingsss 2007. 6. 18. 00:14


사진은 아르헨티나에서 아쿠아리움 비슷한 곳에 갔을 때 마신 커피 :)

아르헨티나에서 파는 커피들은 대부분
'에스프레소'이다.
커피=에스프레소라는 인식.
그래서 어른들은 아르헨티나 커피는 너무 찐하고 쓰다고 한다.
무척 진하게 마시는 나로썬 좋은일이다.
다만 양이 적다. 그래서 늘 cafe doble (까페 도블레).
이건 당연히 에스프레소 더블샷이다.
그외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같은것들은 있다.
하지만 다방커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드립커피도 거의 못봤다.
커피콩은 주로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에서 온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물맛은 좀 특이했는데 그 맛과 그동네 특유의 씁쓸한 자연의맛-_-;의 커피가 어우러져
굉장히 독특한 맛이난다. 향도 뭔가 좀 더 열대의 자연 냄새가 섞여 나는기분;
아르헨티나엔 스타벅스가 없다. 그나라 주민의 말로는 이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말이 별로 안좋아한다는 뜻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스타벅스처럼 큰 컵에 가득담아 '많은양'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인거 같다. 라고 집에올때쯤 깨달았다.
확실히 스타벅스의 tall 사이즈는 에스프레소가 기본인 나라에선 매우 크다.

아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선 커피와 함께 꼭 탄산수를 같이 준다.
어느가게에서든 그래서 넘 궁금해 가지고
왜주냐고 물어봤더니 커피마시고 입안을 헹구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거 처음이라 ㅇ.ㅇ 어리둥절 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친구가 커피마시고 나면 입에서 냄새난다고 말했던거 같기도 해서
그런이유인가 보다 라고 짐작했다.


캐나다의 커피는 좀 더 단순한 맛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커피없이 못산다.
우리나라 자판기 커피와도 같은 수준의 Tim Hortons (스펠링 기억안나-_-;)라는 커피전문점은
진짜 거의 50미터당 하나씩 보는데도
하나같이 다 장사가 잘된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파는것들 대부분 맛있다.
캐나다는 주로 드립커피를 많이 마시고, 가장 잘나가는 것 같다.
팀호튼은 그 특유의 커피맛이 있는데 꽤 중독성까지 가지고 있다.
어떤 콩을 쓰는지 어떤방식인지 나야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커피가 굉장히 신선한건 어느가게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내린지 20분이 지난 커피는 버린다고 광고하고 있고,
사실 20분은커녕 내리자마자 다 팔려버린다-_-
스타벅스도 걍 드립커피는 마일드/스트롱 으로 나누어서 판다.

울나라는 커피가 들어와서 유행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사실 커피문화가 많이 장착이 되었다곤 해도 여전히 나에겐 힘들다.
주로 블랙커피를 그중 젤싼-_-; 드립커피를 선호나는 나는
싼가격에 맛있는걸 찾기가 힘들다.
'오늘의 커피(coffee of the day)'라는 것들이 커피점마다 있는데
이걸 주문하면 어떨땐 거절당하기도 하고-_-;
(한번 내리면 그게 엔간해서 다 안팔리기 때문이란다 나참..)
어떨땐 쓰디쓴-_- 내린지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걸 데우고 데우고 데운걸 받고 열받아서 버려달라고 부탁하고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 커피가 굉장히 연해서
향은좋다만-_-; '맛'을 즐기기는 힘들다
하지만 맛있는것도 있다.
난 프림먹으면 설사하고 설탕맛도 싫어해서 잘 안마시긴 하지만
가끔 먹으면 맛있는, 인스턴트 봉지 커피믹스-_-!
맥심이나 초이스에서 나오는 봉지로 포장된것 말이다.
이것들의 배합은 정말이지 오랜전통의-_-; 엄선된 맛.
실제로 이걸 타줘서 맛없다고 하는사람 못봤다.


왜 갑자기 시험기간에 이런 커피에 관한 기나긴 글을 쓰냐면
오늘 빠리바게트옆에 자그마하게 딸린 빠리바게트카페에서 커피를 하나주문했다가
엄청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스아메리카노 에다가 에스프레소 샷을 하나 추가해 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파리바게트에 카페가 생긴지 오래된일은 아니라서
모를수도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를 조금 더 넣어서 진하게 먹고싶다고 말했다.
글구 딴데선 이러면 오백원 더 받더라고 하면서 오백원 더냈더니 점원은 받지 않으면서,
배운지 얼마안돼서 잘 몰라서 죄송하다고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공짜로 샷하나 더 넣어주었다 ^__^
근데 다른데서 똑같이 만든것보다 훨씬 더 진하고 맛있었다.

난 커피를 좋아하지만 알고있는 지식은 별로 안됀다.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은적도 별로 없고 사먹는게 더 맛있기땜에-_-; 그걸 선호한다.
글구 뭣보다 좋은건 바리스타들이랑 묘한 교감같은게 있어서 좋은거다.
내가 샷하나 추가해 달라고 하면 '진하게 드시는군요' 라고 하고
'시럽은 넣어드세요?' 라고 내 취향에 대해 신경써 주는 투의 말이 기분좋다.

커피를 비싼돈 주고 사먹는건
내가 된장녀여서가 아니라-_-;
내가커피를 좋아해서도 있고, 그런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맘에드는 가게가 있으면 자주가서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는 편이다.
그러면 내 취향도 기억해주고 늘 기분이 두배로 더 좋아지니까.

이번주만 지나면 방학이다.
이번엔 해외로는 못나가겠지만 어디 여행가고싶다.
그리고 담번에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에는 또
그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나도 같이 마셔보고 같이 좋아해 보고싶다.
이런 차이점을 하나하나 발견하는거는 진짜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여행가고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