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mingsss 2013. 6. 27. 23:34

요즘에는 답없는 고민 외의 생각이 예전보다 좀 적기도 하고 

털어놔야 할 이야기가 많지도 않아서 일기를 잘 안쓰게 된다.


일기를 쓰면 좀 더 생각이 정리되고 깊어지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일기를 자주 안쓰다보니 생각이 아주 찰랑찰랑 얕구나.


최근에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은반지 세척이다.


냄비에 은박지를 깔고 반지를 얹은 후 베이킹소다와 굵은소금을 넣고 물을 잠길만큼 부어 팔팔 끓인다.


이 한줄이 은반지 세척법의 전부다.

이렇게 간단한데, 아무 힘도 노력도 들이지 않는데

끓는 물과 베이킹소다와 소금과 알루미늄 호일이 어떤 화학작용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반지 사이사이 낀 때가 떨어져나와 떠오르고, 거무튀튀 했던 반지 색깔이 점점 밝아진다.

처음 살 때와 비슷한 밝기가 되면 건져서 식히고 찬물에 몇번 행궈주면 끝이다.


참으로 신기하다.

이리저리 세공이 많은 반지를 닦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왔는데

이런 훌륭한 방법으로 손쉽게 목표를 달성했다.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한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능력보다 조금 높은 것을 성취하고 싶은데 필요이상의 노력을 해도 무척 힘이 들고 잘 되지 않는다면

항상 길은 (내가 모르는) 다른 데에 있었던 것 같다.

다른사람이나 미디어의 도움을 받아서 그동안 내가 애썼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니까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험이 적지않게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공부를 너무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