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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의 한국

mingsss 2010. 7. 21. 13:29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이라고 했던가.
좀 더 넓은 경우에 적용하려면 모든 걸 2분의 1로 나누어 첫번째 1만을 기억하는 한국이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가 경기를 통해 겨루는 선수이기에 1등, 2등으로 가를 수 있었겠지만
둘은 개성도 다르고, 생긴것도 다르고, 음악도 다르고, 퍼포먼스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만을 공유할 뿐 '기술'적이든 '예술'적이든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굳이 대중이 결정해 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김연아가 더 예뻐보이면 김연아를 좀 더 좋아할 수는 있겠고,
나처럼 둘 다 좋아해도 매국노(문학적 표현)는 아니란거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이랑 갤럭시S도 뭐가 더 좋은지 결정하는건 구매당사자의 구매시점에만 필요할 뿐
개인의 취향과 기계가 가진 성능의 싱크로나이즈되는 수치를 어떻게 남과 다투어 우위를 정하겠는가.
언론에서 '뭐가 더 좋다'라고 매일 알려주고 있는데, 늘 이말을 해주고 싶다.
"그건 니생각이고"

뭐가 더 좋다는 기사 밑에 달린 수많은 답글도 웃기긴 마찬가지.
아이폰4를 갤럭시S보다 더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애플빠로 몰고가는 분위기다.
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자기멋대로 쫙 반으로 갈라놓고,
멋대로 '애플빠'vs'애플빠 아닌 사람' 대결 구도를 만든 후
자신은 애플빠가 아니므로 좀 더 생각이 있는 사람인 척 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아까는 또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타블렛피씨'중에 뭐가 더 좋은지를 친절히 알려주는 기사가 떴다.
소비자를 완전 멍청이로 알고있나보다.
세일즈를 하는 사람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제품을 추천해야 하는 법.
뭐가 더 좋다는 지의견을 어따가 기사로 쓰고 있는거냐?

아무튼 웃겨.
꼭 그렇게 뭐가 1등이고 뭐가 2등인지 내림차순 정렬하는 엑셀적 사고가 모든 곳에 필요한걸까?
애매하게 뭉쳐있을 경우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아내는데 문제가 생기는거야?

한심하기 짝이 없는 세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