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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밤

mingsss 2009. 10. 8. 01:58
요새는 치과에 간다던가, 우체국에서 서류를 발송한다든가
낮에 해야하는 일들이 꽤 많아서 늘 늦게자는데도 일찍일어난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에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할 일은 많고, 그 일들이 굉장히 부담이 되는 큰 책임의 일들이고,
시간은 촉박하고, 머릿속은 뿌옇기만 하고,
나도 모르게 멍하니 있거나 생각없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말수를 줄이고 필요한 말만 하려고 노력하는데,
뭔가 시기기 시기이니만큼 나만 그런게 아니여서,
가끔씩 남들이 툭툭 던지는 말에 속이 찌릿찌릿 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왠지 "남들도 힘드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하고 말아버리기에
점점 더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기분이 든달까 -_-;
뭐 생각만큼 심각한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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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낮동안 피곤하고 힘들고 정신없고 속상했던 일들을
다들 잠이 들어서 조용한 밤에 베란다에서 쌀쌀한 공기 맞으며
전화기에 대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하거나
역시나 밤에만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원근이가 사온
길다란 캔맥주 두캔과 스윙칩을 나눠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입밖에 내면 확실시 되어서 더 속상할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남이 들으면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두려운 이야기를 마구 해도
다 괜찮아서
아주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