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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알고지내던 사람의 부고

mingsss 2009. 8. 18. 00:53
그것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함
솔직히말해서 너무 멍해져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몇년전에 연락이 끊긴 사람인데도 생생한 옛날 모습들이 떠올랐다.
안타까운 사람의 비보가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사연인지는 몰라도 그 사람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니 오히려 더 비참한 상황일지도 모르는데 덜 예민해서 모른 척 살아간다.
그들이 어느날 문득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는 상상을 했다.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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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전날이어서 학교 친구들로부터 여러 메시지를 받았다.
그들에겐 아무런 악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했다.
조금 걱정거리가 있더라도 어쨌든 우린 건강히 살아있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고서 또 아무일 없었던 듯 몇걸음 앞의 환상을 쫓으며,
나는 언젠가 성공할 것이다 믿으며, 그는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 되뇌며,
내일은 오늘보단 나으리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