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어제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갔다왔다

mingsss 2009. 7. 27. 20:39
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작'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뭐 그다지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 상영작은 수상작 중에서 상영되었기 때문에
발권될 때까지 무슨 영화인지 모르고 보게 되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부천까지의 여행길[.....]이 걱정이 되었지만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거니까 참고 가는데
1호선에서 열차 잘못타고 가서 갈아타게 되거나,
막 1호선에서 떵떵대시는 노인분들 덕에
나는 막상 서서 갔지만 내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굉장히 민망한 꼴을 당하는 것을 구경하거나 ...
여튼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본 영화는 '밀레니엄' 이었는데,
스웨덴영화인듯 하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대기업의 부조리를 서슴없이 폭로하는 '밀레니엄'지의 기자가 주인공인데
덕분에 고소당해서 6개월간 자진해서 밀레니엄지를 나와서,
어떤 대기업 할아버지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40년전 살해당한 할아버지의 손녀딸의 범인을 찾는 것이다.
캐릭터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캐릭터 구성은 꼭 파이트클럽이 생각났다)
수사과정도 흥미진진+능숙히 잘 끌고 나가서(이런 점은 꼭 조디악이생각났다)
첨부터 끝까지 약 두시간 반의 긴 시간동안 재밌게 봤다.
그렇다고 우와!!!!!짱이다!!!!!!!!캐멋져!!!!!!! 정도로 재밌진 않았지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아주 수준급의 영화였고, 일단 재미가 있었다.
-
근데 부천 영화제 자체는 굉장히 음...
작년에 비해...
별로였다.
셔틀버스 시스템은 그닥 관람객을 배려하지 않았고,
심지어 셔틀버스를 탈 경우 이미 예매한 영화를 발권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걸 제때에 알려주지도 않아서 택시타고 가면서도 후덜덜 할 수 밖에 없었고,
부천시청의 상영상태 역시 상!당!히! 별로였다.
게다가 머리는 계속계속 아팠고
날씨는 후덕지근한데도 왠지 몸상태가 별로라서
가디건을 벗을 수도 없었다.
저녁으로 먹은 미스터피자도 그냥 그랬고,
커피를 마시려고 돌아다녔으나 카페를 찾는데 실패,
맥주라도 마시고 싶었으나 찾아들어간 홈플러스에서는
쓸데없이 생필품 쇼핑만 하다 나왔다.
뭔가 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하루였다.
-
부천에 대한 좀 안좋은 인상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