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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imating someone's value

mingsss 2009. 5. 2. 09:08
예를들어 최근에 꽤 내 인생에 중요한 의문을 갖게 한 사건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걸 깨닫게 한 사람이 그간 전혀 나와 관계가 없던 사람이라고 하자
그리고 그 사람이 앞으로도 나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면
내 인생에서 불과 찰나에 지나칠 순간만을 공유한 누군가를 난 다른
여러 '중요한'사람들에 비해 꽤 오랫동안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이 재미있는데
내 안에서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전혀 무시된채로
예를들어 서울에서 만났다면 서울사람, 토론토에서 만났다면 토론토사람이 되는거다
그냥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어느 한 서울 시민'이 될 뿐이다
만약 그 사람이 사실은 부산사람이었다면 언젠가 나에게 해명을 해야겠지만
사실 그게 중요한가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는지 잊어버렸는지조차 그 사람에겐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역시 나를 그렇게 생각하거나 잊어먹거나 그건 내가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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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실망하는 법도 적다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처럼 들리지만 의외로 많은 것에 쉽게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편이다
다만 어마무지한 기대를 통해 이룩한 보람과 더불어 휘몰아치는 폭풍의 감동이 적을 뿐인데
이건 기대를 많이하는 사람이건 적게하는 사람이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내가 누군가로 하여금 무엇을 기대하게 하고 결국 그로 인해서 어떤 감동을 줘야할 때 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도무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 가장 최근에 느꼈던 눈물 쏙빼는 기대와 감동의 도가니는 역시 2008년 3월 내 생일선물로 내한해준 마룬파이프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사람떼에 끼어 숨도 잘 안쉬어지고 결과적으로 엄청 HIGH한 상태였기에
내 정신으로 그 기분을 느낀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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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학교 출발해도 좀 지각할 시간인데 이걸 적고 있는 이유는
샤워하면서 든 생각이라 머리 마르면 같이 까먹으니까 =_= 좀 기록해놔야겠다고 느꼈기에
결론은 집에올 때 내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