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작전을 짜고 있다

나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실 입학할 당시에는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이었다

시각디자인에서 기대되는 배울것은 아무래도
그래픽디자인. 그러니까 인쇄매체를 기반으로한 평면디자인이다.

그런데 멀티미디어가 붙어있다보니
(그리고 홍대라든지 다른 평면디자인을 잘 가르치는 학교와 차별화 되어야 하다 보니)
영상이나 웹기반의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커리큘럼이 울 학교의 대세였다.

그런데 작년에 애니메이션학과에서 분리되어 영상과가 예술학부에 새로 생겼다.
더이상 우리가 모션그래픽을 중점적으로 할 필요가 없어졌달까-_-;

그래서인지 우리과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로 바뀌고
좀 더 혼합미디어 적인 -_-
좀 더 인터랙티브한
좀 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애초에 기대했던 '평면디자인' 수업은 온데간데 없고
3학년 과정에서는 액션스크립트 언어를 배운다던지
아르두이노 보드를 이용해서 센서등을 통해 입력장치를 구성하고
LED나 프로젝터 같은 스크린을 이용한 좀 더 확장되고 합쳐진 미디어로써 표현해내는
진짜 골치아픈 테크놀로지의 발달과정을 뒤따라서 쫄래쫄래 배워보는 중이다.


이건 마치

'아메리카행' 배를 탔는데
좀 졸다 깼더니 방송도 없이 배가 멋대로 '아프리카'를 향해 가고 있는 기분


이렇게 중구난방이고
막상 교수님들도 그닥 이런 커리큘럼 변화에
학생입장에서 어떠한 결과가 따를지 선견지명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글타고 가만히 앉아서 불만만 토로하자니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내 살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배우는거 재미없지 않다
굉장히 흥미롭고, 언젠가 저런작업 해보고 싶다는 기분 들지만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배워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좀 더 기본적인 것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이포를 통한 작은세계에서의 공간구성을 좀 더 치밀하게 연습하고
색배치와 공간을 기가막히게 분배하는 비율을 좀 더 연구해야 한다
평면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의 기법과 효과를 좀 더 연구해야 한다
함수를 외우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필요하더라도
설령 재밌더라도
맨땅에 해딩할수는 없다
좀 더 잔디도 심고 나무씨앗도 뿌려야 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해주는 고마운 까까와 작전을 짜고있다.
후후후후
분명 재미난 일이 벌어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