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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나의 발이 받은 저주 리스트
mingsss
2008. 8. 13. 01:26
- 지하철 내려가다가 계단 중간에서 미끄러졌다.
착지는 멋지게 성공했는데,
정성껏 칠한 페디큐어가 다 벗겨지고
발가락을 삐끗해서 한동안 얼얼했다.
- 높은 굽의 샌들을 신고 걷다가 카펫위에서 삐끗.
별 이상은 없었지만 체온이 3도정도 급상승하며 부끄러웠다.
- 끝이 긴 쇠로 된 우산이 떨어져서 왼쪽 세번째 발가락에 정면으로 꽂혔다.
눈물이 핑 돌아 한동안 시야가 뿌옇게 바꼈다.
혼자 있었으면 주저앉아서 울었겠지만, 폐끼치면 안돼니까 꾹 참았다 ㅡㅡ;
- 지하철에 앉았다가 휴대폰을 영화관 화장실에 두고온게 생각나서 문 닫히기 전에 뛰쳐나왔다.
걍 걷기도 힘든 8센치 힐을 신고 20여분을 달렸다-_-
다행히 경비아저씨가 집에가려고 정리중이셔서
사정사정해서 핸폰찾았다.
갈떈 몰랐는데 찾고 나오니까 발이 다까졌더라
오....썅! ㅋㅋㅋ
아파서 아무데나 걸터앉아 잠깐 쉬고서
'안아프다. 안아프다.'
최면을 걸면서 집까지 왔다.
- 샤워기를 까진 발에 대고 물을 뿌리는순간
싸이코의 샤워실 살인씬을 방불케 하는 비명을 누가 질렀다.
누군고 하니 나였다 ㅠㅠ
아파서 황천가는줄 알았다.
발의 수난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재미나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