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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앤디워홀이 천재라고 느껴졌다.

mingsss 2008. 8. 7. 22:26


갑자기 앤디워홀이 천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누구나 천재라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아직 그 경지를 파악 할 능력이 안되어서
왜 천재지? 하고 갸우뚱 하는 경우가 있다.

앤디워홀이 그랬다.

근데 오늘 그가 천재인 이유를 문득 깨달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세계미술거장전(판화전)을 보고서 깨달았다.


워홀의 작품은 딱 두개밖에 없었는데
뒷통수를 징같은걸로 땡~~~~ 때리는 기분이었다.


쾰른 성당을 스크린으로 찍어낸 것과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함께 연상되도록
여러번 겹쳐 판화로 찍은 두 작품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실물을)
그 작품 자체의 분위기와 완성도에서 감동을 느낄만큼
제대로 만들어진 멋진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변태같은 완성도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서도)

특히 쾰른성당을 표현한 그 판화는 정말
뭐라 말이 딱히 나오지도 않을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다른 파인아트 작가들의 작품들과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천재라고 느끼게 된 것이다.

물론 그 논리라던지 작가의 심향을 파악해서
주절주절 쓸 만한 베이스가 나는 없어서
느낀바를 이곳에서 주절거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이 순간을 기념하고자 일기를 쓴다. ㅎㅎ
정말 대단해!
완전 똑똑해!



아...

요새 문화생활을 좀 많이 해서 그런지
왠지 교양있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굉장히 서민?적이고 민중의 예술을 많이 즐긴 듯 싶다;

컬트영화라던지
소극장 연극이라던지
판화(미술품 중에선 민중의 주제를 많이 다루고 실제로 그렇게해서 발전하게 된)라던지..


왠지 요샌 음악도
락이나 트립합 째즈 등을 주로 듣고,
가끔가다 즐겼던 '고급'?! 은 별로 안듣는다



뭐 딱히 불만도 만족도 없다.
걍 나의 관심사가 요새 이런거니까.
덱스터 봐야지- 루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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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이런 문화생활조차 아끼는 경우가 많다.
삶이 바쁘다 보니까

그러다보니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중에
조금이라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고상한척 하는 인간'으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또한 아이러니한 점은
나보다 더 문화생활 이라는 데 투자할 여유가 되고
능력과 베이스가 되는 사람들 에게는
이런건 솔직히 좀 싸구려 냄새나는 것인 것이다.
물론 예술품들이 싸구려취급 당하는건 아니고
그런것만 골라 즐기고, 비싼거에는 돈아까와 하고
별로 알지도 못하는 내가 그런 취급을 당한다는 것.
(막상 그런 사람은 못만나봤고 나의 시뮬레이션일뿐)


아무튼 난 참 애매한 입장이다.



물론 내가 명목상으론
'예술문화대학College of Art and Design'에 다니기 땜에
평가대상에서 살짝 비껴가는 행운을 누리고 있기는 하지.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