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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가 그랬다, 아니 성모마리아가 그랬나, whatever..

mingsss 2007. 11. 13. 00:11

Let it be

전세계적인 명곡이다

가사또한 예술인데
영어인데도 가사를 읽으면서 맘속에 뜨뜻한 감흥이 오다니 신기할 노릇이다


왜 갑자기 이런이야기를 하냐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는 감기에 걸렸고
너무나 오랜만에 걸린 감기때문에 익숙치않은 감기기운이
온몸에 퍼지고 퍼져 내 생각까지 지배하기에 이르러서
뭔가 우울하고 몽롱해졌다

뭔가 알수없는 전자음 비슷한게 귀에서 계속 들리고 (띠-----)
목은아프고 코로 숨쉬기도 편치가 않다


그래서 기분이 많이 차분하고 또 우울한거 같기도 하다.
맘속 바닥에 시커멓게 그라데이션이 깔린것 처럼


이럴때는 뭘해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그에따른 증상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거다
오늘도 역시 과제는 끄적끄적
평소보다 4배 느린속도로 진행하다가 쉬다, 하고있지만
오늘은 밤새서도 못끝낼 과제를 다 안하고 자버릴꺼다
건강이 더 중요해 암


뭔가 아직 덜친해져서 선의의 혹은 각자의 편리를 위해 가장한 가식적인 인간관계에서는
'나 우울해'라고 하면 하나같이 입을모아
힘을내서 다시 밝은 생각을 가지게 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그게 되는지는 의문이다

난살면서 아니 적어도 let it be 저노래를 알게 된 후부터는
단한번도 억지로 기분을 돌려노려고 노력한적이 없다
난 그다지 우울해하지 않는 인간이라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럴때도 나름대로 소중한 내 리듬이므로
let it be. 그냥 냅둔다.

그리고 가능한한 즐긴다.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배가 고프거나 설사병걸렸을때 말고는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고
참거나 즐긴다.


그리고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듯

그 후의 느낌은 늘 각별했다.
우울함에 푹푹젖어 있을때, 그냥 그 상황의 자신을 찬찬히 관찰하면
그 또한 어느순간부터 재미있어진다.
머릿속으로 되뇌인 내 자신과의 다이얼로그들이
스스로 자연히 컨디션을 바꾸어 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해결책을 찾으려고 아둥바둥 안해도
시간이 흐르면 이런건 저절로 치유되어버리니까
단 한가지

여유만 있으면 된다

시간이 가버리는걸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이노무 여유란거는 배운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마 캐나다에 있을동안 충분한 연습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오늘은
끔찍하게 고독했던 캐나다의 겨울밤이 생각난다
히팅도 의미없는 나무방에서
전기장판위에 이불쓰고 앉아 dvd플레이어로 듣던 음악들이 생각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