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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the lives of others


타인의 삶.
동독에서. 타인의 삶을 도청하는 사람과 도청당하는 사람.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하고 숨소리도 작아지고 시나브로 긴장이 짙어지다가
마지막에 힘이 쭉 빠지면서 축 늘어지면서
미칠것 같이 속쓰림과 감동이 밀려온다.


어제는 압구정에 가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인가.. 하는 곳에서 주최하는
영상전이랄까.. 졸업상영회 같은것을 보고왔다.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실습 작품들이 묶여 상영되었다.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기대이하여서 아쉬웠다.
내용적인 부분은 그럭저럭일지라도, 표현방식이 쉐리던이라던지 내가본 다른 학교의 학생의 작품들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감동을 주기 힘들었다.
하지만 영화들은 정말 재미있었다.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랑, 다찌마와리의 분위기가 나는 전설의K,
그리고 두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의 영화와
또..나이브데이즈였나.. 아무튼 몇몇 영화들을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
굉장히 잘만든 영화도 있었고, 그냥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좀 더 완성도있게 만들었었으면 좋았겠곤.. 하고 느낀 작품도 있었고
아무튼 상업적인 목적으로 정말 완성도 높게 프로 수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습으로써의 작품을 보니까
갑자기 너무너무
찍고싶어졌다.

좋은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림이 그리고 싶고
감동적인 사진을 보면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이러한 영화들을 보면 내가 지어낸 이야기를 영화로 찍고싶고

너무 욕심이 많다.


너무 욕심이 많다.

에미넴이 이런말을 했지.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_=
내현실은 물론 그보단 시궁창은 아니지만
냄새나.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향수를 덕지덕지 뿌리는 것보다는
한두번 씻어선 어림도 없을지라도
냄새를 지우기 위해 씻고 또 씻고
햇빛을 찾아다니며 몸을 말리고
또 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