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은아가 중얼거렸던 작품
a clockwork orange를 마침 자주가는 시네마에서 상영하길래
추운 오밤중에 모자뒤집어쓰고 가서봤다
호러영화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선정적이고 매우매우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았다만
(시대를 생각해보면 대단하다 ㅡ.ㅡ;)
걍 좀 호러블하게 인간본연의.. 란 말이 들어갈만한
철학들을 비꼬는 컬트영화였다
꽤 코믹스러운 장면도, 기발한 장면도 많아서
보는내내 즐거웠다.
영국식 억양에 어쩌다가 스피커아래 앉아버려서 ㅡㅡ;;
정말 거~의 못알아 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건만
내용은 대충 이해했다.
제목이 왜 시계태엽 오랜지인지는 도저히 알수없지만;
배경이 옛날인지 지금인지 지구인지 어느 다른 행성인지
아리송하다.. 그런 모호한 배경속에서
좀 꿈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완전 망나니들이 마약 강간 폭력 살인 등등
지멋대로 꼴리는대로 산다.
그러다가 꽤나 카리스마적 존재인 주인공 알렉스가
친구들의 배신으로 교도소에 잡혀가고,
감옥안에서 꽤나 도도하게, 어떻게보면 비열하게
행동하다가 스스로 지원해 어떤 실험대상이 된다.
자신이 일삼던 행동들을 관람하면서 인격치료같은걸 받는거같은데
나중에는 먼짓만 하려고하면 구역질하고 기침하고 그런다
그런걸 도중에 깨닫는지 그만두고싶어하지만 이미 싸인했으니 별수없다
출소했지만 가족들에게 엄청 슬프게 버려지고;
자신이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에게 복수당하고;
이상한 인격형성덕에 암것두 못하구
불쌍해 미칠지경에
반쯤 또라이가 되서 타의의 의한 자살시도까지..
그러나 대중의 인격변화실험에 대한 반대의지덕분에
자신에게 실험을 가했던 박사?정도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인격 되돌리기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서
상상속에서 매우이쁜여자와 놀며(?) 끝난다
아무튼 무엇보다
만들어진 시대답지 않은 엄청 세련된 영상에 놀랬다
주로 세트나 소품, 의상의 역할이 커보이는데
이 영화 한편을 위해 이렇게 신경써서 디자인된 소품들이
한 장면으로써 눈안에 들어온다니 엄청난 구경거리였다
나오는 집들의 인테리어며, 소품들,
그리고 주인공이나 주변 사람들의 의상들
도발적인 방식의 오프닝, 중간중간 강한 느낌의 씬들
끝까지 진짜 눈을 떼기가 아까운 시간들이었다.. 음
알렉스역의 연기자가 연기를 너무 잘하기도 했다.
물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생각에
동참할수는 없어도
오랜만에 머리속이랑 맘이 시원~ 후련~해지는 영화였따;
이렇게 톡까놓고, 아니 완전 대놓고 배배꽈대는 영화는 첨이다;;;
넘멋졌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