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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연말의 하츠코이와 1월 계획

아주 오랜만에 노릉과 요를 둘이서 한 침대에 있는 모습

 

(구)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좋은 친구분 덕분에 연말을 아주 즐겁게 보냈다.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 셋이서 하츠코이를 다시 정주행 했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클리셰가 작정하고서 범벅된 드라마였고, 셋 다 이 드라마를 두 번째 보는 거였고, 워낙 잘 만든 드라마여서 같이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 싶다. 2023년도 재미있는 작품들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쉽게도 24년의 기대작은 아직 없다. 작년에 평가가 좋았는데 나는 아직 못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과 관객이 엄청 많이 찾았다는 서울의 봄을 나도 보고 싶다. 한 달 넘게 읽고 있는 책들을 어서 다 읽고 새로운 책을 한국 다녀오는 식구한테 부탁해서 사다 봐야지. 식구가 여행하는 동안 스위치를 독차지해서 젤다의 세계에서 실컷 놀아야지.

 

12월 31일에는 작년에도 함께 보냈던 친구분가족과 또 성대한 만찬을 차려먹고 자정에 맞춰 신년인사를 하고 젝트 한두 잔씩하고 떠들다가 너무 늦지 않게 잤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내 베이킹 실력이 늘은 덕분에 바게트, 사워도우씨앗빵, 그리고 브라질 치즈빵을 내가 준비해서 식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이렇게 제대로 된 정찬에 기여한 것은 처음이라 베이킹 시작하고 처음으로 뿌듯한 성취감을 느꼈다. 이제 내가 구운 빵의 맛이 좋다 보니 나그네도 굽는 족족 먹어치워서 좀 더 자주 구울 수 있고, 자주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것도 앞으로 더 도전해 봐야지. 아직도 스탠드믹서는 살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다. 페이스트리류를 전혀 안 굽고 식사빵에 비해 내가 막 선호하는 것도 아녀서 그렇다. 차라리 발효를 도와주는 테아모믹스를 살까 싶은데 너무 비싸고 덩치 크다. 좀만 더 고민해 보겠다. 어차피 취미인데 효율 찾아 뭐 하나 싶고 그렇다.

 

연말에는 확실히 운동을 좀 뜸하게 갔다. 코로나 걸렸다 낫느라 그러기도 했다. 새해에도 계속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지. 나그네가 한국에 가 있는동안 헬스장에 혼자 차 끌고 가기보다는 날씨만 너무 궂지 않으면 걸어서 (20분 소요)가 볼 생각이다. 요즘 너무 안 걷는다. 식단도 다시 시작해야지. 맛있는 샐러드 레시피를 좀 개발하고 싶다. 어제 요리 잘하는 친구가 차려준 구운 비트와 호두, 리크 등이 들어간 샐러드가 너무 맛있었다. 구운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도다. 연구를 시작해야지.

 

이미 돈을 많이 쓰고, 고정비를 확 높여두는 지름을 해버리고 나서 결심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당분간 돈도 좀 아껴 쓰려고 한다. 요리 하기 귀찮아서 외식하는 것만이라도 줄여봐야지.

 

사실 신년계획 같이 한 해를 통채로 계획하는 짓은 나는 할 수 없고, 나그네가 1월에 한국 방문하는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낼지 생각 좀 해 봤다.